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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SK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
[OSEN=최규한 기자] SK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

[OSEN=홍지수 기자] 2021년 시즌에는 SK 와이번스에서 홈런왕 배출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

SK에는 홈런왕을 노려볼 수 있는 타자가 있다. 한 시즌 홈런 40개 이상 쳐본 선수만 3명이 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SK는 홈런왕을 만드들어내지 못했다. 40홈런이 가능한 타자 3명이 붙어 있었지만 부상 등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21시즌에는 홈런왕 배출 가능성이 보인다. 간판타자 최정은 홈런왕 출신이고,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은 언제든지 홈런왕을 노려볼 수 있는 장타력을 갖고 있다. 한동민도 최근 2시즌 부진에 대한 아쉬움을 씻고자할 것이다. 이 세 명 모두가 40개 이상 홈런을 쳐 본 경험자들이다. 

특히 로맥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그는 2017년 대체 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KBO 리그 적응 첫해 102경기에서 타율은 2할4푼2리로 떨어졌으나 31개 홈런을 쳤다. 대단한 타격 파워를 보여줬고 2018년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로맥은 바로 기대에 부응했다. 2018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에 43홈런을 기록했다. 그해 홈런왕 김재환(44개, 두산 베어스)과 경쟁에서 단 1개 차이로 밀렸다. 로맥은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로하스(전 KT 위즈)와 홈런 부문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019시즌에는 29개 홈런으로 33개 홈런을 날린 박병호 다음 2위였다. 2시즌 연속 홈런 2위였던 로맥은 올해 공동 6위에 머물렀다. 2018년 공동 2위였던 로하스가 47개 홈런을 날리며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해에는 타율 2할8푼2리에 32홈런을 기록했다. 홈런왕 경쟁은 계속하고 있지만, 1등은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2021시즌에는 홈런 1등을 기대해볼 만하다.

SK는 2020시즌이 끝나고 FA 시장에 나온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했다. 20개 이상 홈런을 기대해볼 수 있는 선수다. 컨택 능력도 좋은 선수다. 올해 SK 타자들의 부진이 겹쳤는데, 최주환 영입으로 ‘거포 군단’ SK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보고 있다.

그로 인해 로맥도 집중 견제를 피할 수 있다. 앞뒤로 한동민과 최정, 최주환이 버티고 있다. 상대 투수는 로맥의 장타력만 피할 상황이 안된다. 승부를 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로맥의 장타 생산도 증가할 수 있다.

게다가 강력한 경쟁자 중 한 명이었던 외국인 타자 로하스가 2020시즌을 끝으로 한신 유니폼을 입고 일본 무대로 떠났다.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할지, 기존 KBO 리그 거포들이 다시 깨어날지 지켜봐야겠지만 로맥도 강력한 홈런왕 후보 명단에 넣을 수 있다. 

로맥은 2020시즌 초반, 중반 부진 이후 타격감을 다시 찾았고 꾸준히 장타력을 유지하면서 2021시즌에도 SK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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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 사진 보기[서울신문]“저는 부끄럽던데요. 인삼공사 선수들한테 괜찮냐고 물어봤어요.”

김연경이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4점을 퍼부으며 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이재영이 65점을 합작하며 루시아 프레스코가 없는 공백을 공략한 인삼공사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던 흥국생명은 이날 풀세트 접전까지 갔다. 루시아의 이탈로 전력이 약해졌고, 상대도 철저히 대비하고 나온 모습을 보여줬다. 발렌티나 디우프는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인 45득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김연경은 “오늘 인삼공사가 대비를 많이 했다는 걸 느꼈다”면서 “상대팀이 우리를 밀어붙여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마지막 승부처에서 조금 더 앞서서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이날 크리스마스를 맞아 인삼공사 선수들은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바로 경기 전 선수들이 산타 복장을 하고 경기장에 나타난 것. 크리스마스지만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구단에서 준비한 이벤트다. 김연경은 네트 맞은편에서 인삼공사 선수들이 산타옷을 입고 소개받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한국 스포츠 스타 중 걸크러쉬를 대표하는 김연경의 심정은 어땠을까.

김연경은 “나는 좀 부끄러웠다”면서 “크리스마스 경기가 우리 홈경기였으면 우리가 입었을 것 아니냐. 우리 홈경기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이어 “그래도 팬들을 위해서 한 것이니 팬들은 좋아하셨을 것 같다”면서 “크리스마스 음악이 흘러나온 건 좋았다”고 말했다.

산타로 변신한 인삼공사 선수들은 소개가 끝난 뒤 산타 복장을 다시 벗고 경기에 집중했다. 크리스마스 홈경기인 만큼 인삼공사 선수들은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기 위해 이전 경기보다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두 팀은 마지막까지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명경기를 펼치며 배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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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이어 캐리 인스타파워볼사이트
[헤럴드POP=배재련 기자]머라이어 캐리가 다이어트로 20kg을 감량하더니 리즈 미모를 뽐냈다.

26일(한국시간) 미국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Merry Christmas!”라는 글과 함께 근황을 담은 인증 사진을 한 장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머라이어 캐리는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인증샷을 찍고 있는 모습. 가녀린 팔뚝이 인상적이다.

앞서 머라이어 캐리는 위절제 수술로 20kg의 체중을 감량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머라이어 캐리는 닉 캐논과 2008년 결혼했으나 이혼했고 2011년 4월 이란성 쌍둥이를 품에 안았다.
popnews@heraldcorp.com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결혼준비를 하고 있는 예비신부 A(30)씨는 예비신랑과 대출한도 등을 고려해 신혼집을 계약해놓은 상황이다. 이른바 ‘영끌’이었다. 계획은 완벽하다 생각했지만 잔금 지급 예정일을 연말로 잡아 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한푼이라도 이자를 아껴보고자 잔금 지급일 직전에 대출을 신청하려 했으나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주거래 은행을 통한 대출이 어려워진 것.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상호저축은행도 알아봤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도 부담이지만 필요 자금을 다 조달하기도 어려워졌다.

코로나19발 구조조정 대상자로 지목당해 직장을 잃은 B씨. 희망퇴직후 위로금을 받았으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직장인 대출은 불가능해졌는데 일반 신용대출까지 막히니 당장 사업자금을 구할 곳이 없었다. B씨는 P2P대출을 이용해 10%가 넘는 대출금리를 부담해야 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 생활비를 충당하며 전문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고자 했던 C(32)씨. 전문대학원생 대상 대출이 막히면서 대학원 입학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중이다.

가계 대출규모가 날로 커지면서 정부가 지난달부터 고소득자·고액 대출자의 대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은행들은 보금자리론과 같은 서민금융상품을 제외한 모든 대출상품의 판매를 연말까지 중단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1월 고액·고소득 신용자들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위한 ‘신용 대출 등 가계 대출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연소득 80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가 받은 신용대출 총액이 1억원이 넘을 경우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해 대출자가 본인 소득을 기준으로 받을 수 있는 대출금을 대폭 하향했다. 고액 대출을 끌어다 투기 과열지구에 있는 부동산을 구매할 경우 대출금을 전액 회수하는 등의 방안도 담겼다. 강도높은 대출 규제책에 은행들은 고소득자는 물론 연봉 8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직장인, 전문대학원 진학 예정자 등 일반 대출자들까지 신용대출 총한도를 줄이며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일부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연말까지 신규대출을 전혀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KB국민은행은 소득을 불문하고 2000만원 이상의 대출신청은 승인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은 급전 마련을 위해 카드론, 저축은행, P2P(다대다)대출 등을 찾고 있다.

P2P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대책 시행 이후로 주택담보, 신용 등 대출 유형을 가리지 않고 대출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심사역들이 대출신청 물량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고 전했다. 제2금융권보다 낮은 중금리 대출을 내세우고 있는 일부 P2P금융회사의 금리는 연 5~10% 수준이나, 대부분의 P2P사들의 금리는 10% 이상으로 제2금융권, 카드론 등과 비슷하다.

은행들의 연말 신규대출 중단이 일시적인 상황이란 평가도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대출이 영구적으로 막힌 것이 아니라 연말까지 신규대출을 내주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연말은 일주일 밖에 안남았고, 내년 초에 새로운 대출상품이 나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가 내년 1분기에도 대출규제의 강도를 높일 것을 예고하고 있어 대출문턱은 더욱 높아질거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고액·고소득 신용 대출 관리 강화를 위해 기발표한 대책들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며 “가계 부채 관리 선진화 방안을 내년 1분기 중 추가로 마련해 가계 부문의 유동성을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솔 매경닷컴 기자 jinsol0825@mkinternet.com]

[사극으로 역사읽기]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김종성 기자]

▲  tvN 드라마 <철인왕후> 한 장면
ⓒ tvN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속의 철종은 대중매체에서 형성된 이미지가 아닌, 실제 역사 속의 이미지에 좀더 근접해 있다. 드라마 속의 철종은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고, 책을 멀리하지 않는다. 물론 드라마 스토리는 허구이지만, 그런 이미지만큼은 실제 사실에 부합한다. 이 드라마 속의 철종은 대중매체에서 형성된 ‘까막눈 강화도령’과는 분명히 거리가 멀다.

까막눈 이미지는 영화 같은 대중매체에 의해서도 조장됐지만, 그런 매체의 영향을 받은 역사학자나 역사 저술가들에 의해서도 한층 더 확산됐다. 그런 이미지가 확산되기 쉬웠던 것은 몰락한 왕족인 철종이 강화도에서 가난하게 생활을 한 데다가 안동 김씨 세도정치의 허수아비 노릇을 했기 때문이다. 똑똑했다면 허수아비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념이 까막눈 이미지를 강화시킨 측면이 있다.

사실, ‘허수아비가 되고 안 되고’가 지적 능력과 항상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외교 전문가인 최규하 대통령이 전두환 군부의 허수아비가 된 데서도 느낄 수 있듯이, 지적 능력보다는 정치적 자산이 허수아비가 되고 안 되고를 더 많이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까막눈 이미지가 후세의 대중매체에 의해서만 조장된 것은 아니다. 즉위 당시 만 18세였던 철종 자신에 의해서도 조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 철종 자신이 한동안 ‘가방끈’ 짧은 사람처럼 행동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헌종이 후계자 없이 세상을 떠난 음력 헌종 15년 6월 6일(양력 1849년 7월 25일), ‘강화도에 가서 철종을 모셔오라’는 왕실 명령을 받은 영의정급 신하가 있다. 90년 생애를 일기로 기록한 <경산일록>의 저자인 정원용(1783~1873)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파워볼

죽기 며칠 전까지 일기를 쓴 정원용은 만 19세 이후의 인생은 그날그날 일기에 담고, 그 이전 인생은 기억을 더듬어 기록했다.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를 철저히 기록하면서 살아갔던 것이다.헌종이 죽은 음력 6월 6일부터 철종이 즉위한 음력 6월 9일(양력 7월 28일)까지 철종을 가장 가까이서 관찰한 정원용은 그런 철저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항상 기록을 염두에 두며 꼼꼼히 관찰하는 인물이 즉위 당시의 철종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봤던 것이다.

▲  강화도에서 한양으로 떠나는 철종의 행렬을 묘사한 <강화행렬도>. 강화역사관에서 찍은 사진.
ⓒ 김종성

<경산일록>에 따르면, 당시 56세였던 정원용이 주의를 기울인 것 중 하나는 철종의 지적 상태였다. 왕실과 조정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 몰락한 왕족의 지적 능력을 그는 고도로 관찰했다. 왕족이지만 역모죄에 휘말려 강화도로 유배 간 집안인데다가 경제적으로도 빈한했기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거라는 추측 때문이었다.

정원용은 과거시험에 일찍 급제한 수재였다. 평균보다 17년 정도 빠른 만 19세에 과거시험 최종 단계인 대과에 급제했다. 그만한 학문적 능력을 보유한 그가 철종을 관찰한 뒤 내린 결론은 ‘자질은 우수하지만 배움은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음력 6월 9일자 <경산일록>에 따르면 정원용은 왕실에 보고하는 자리에서 철종의 학문을 이렇게 평가했다.

“지금 엎드려 살펴보니, 자질은 훌륭하시지만, 본댁(본저·本邸)에 계실 때 필시 학문을 연마하시는 공력을 기울이지 않으셨을 겁니다. 성주(盛籌)가 19세라고 하시지만, 학문은 충년(沖年, 열 살 전후)과 다를 바 없습니다.”

공부를 등한히 하는 학생을 듣기 좋게 격려할 때 하는 말이 ‘얘는 소질은 있는데, 공부를 안 해”라는 말이다. 철종에 대한 정원용의 평가도 비슷했다. 소질은 있지만 공부를 안 해서 10세 정도의 지식밖에 없다고 평가했던 것이다.

정원용이 그렇게 평가하게 된 데는 철종 자신도 한몫을 했다. 가방끈이 짧은 사람인 듯이 스스로를 소개했던 것이다. 즉위식 직전에 왕실 어른과 대신들을 대할 때도 철종은 그렇게 행동했다. 책을 어느 정도 읽으셨느냐는 질문에 대해 <통감>과 <소학> 일부를 읽었다고 한 뒤 “근년에는 읽은 게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여기서 말하는 <통감>은 기원전 403년부터 서기 960년까지의 중국 역사를 담은 사마광의 <자치통감>을 축약한 <통감절요>다. 그리고 <소학>은 아동용 유학 교재다. 대궐에 도착하기 전에도 정원용이 끊임없이 학업 상태를 체크했기 때문에, 그때도 <통감>과 <소학>을 좀 읽었다는 식으로 답했을 수 있다. 그래서 정원용이 ‘학문은 충년과 다를 바 없다’고 판단하게 됐을 것이다.즉위식 직전에 나온 그 발언을 신하들은 겸양의 표시로 받아들이지 않고 진짜로 믿었던 것 같다. 이 점은 “근년에는 읽은 게 없습니다”라는 발언에 대한 그들의 반응에서 나타난다. 철종의 말을 들은 신하들은 향후의 학습 방향을 지도하면서 <사기>부터 읽을 것을 제안했다. 역사부터 공부하라고 권했던 것이다.

▲  tvN 드라마 <철인왕후> 한 장면
ⓒ tvN

조선시대 신하들은 군주에게 역사서보다는 유교 경전을 더 많이 추천했다. 유교 경전을 열심히 공부하면 마음 수양도 되고 유교적 가치관도 함양하게 되어 유학자 출신 신하들과 호흡을 맞추기 쉬울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군주가 역사책을 너무 많이 읽으면 권력의 이치에 통달하게 되어 자신들이 다루기 힘들어질 거라는 게 신하들의 우려였다. 신하들은 세상물정을 너무 잘 아는 군주를 경계했다. 그래서 역사서보다는 경전을 더 많이 추천했던 것이다.

그런데 즉위식을 앞둔 철종에게 신하들은 역사서부터 읽으라고 제안했다. 유교 경전을 배우기 전에 세상물정부터 배워야 할 청년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신하들이 철종을 낮게 평가했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날 철종이 보여준 모습은 쇼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 점은 그로부터 6년 뒤 철종을 만난 면암 최익현의 기록에서 드러난다. 1855년인 이 해에 만 21세였던 최익현은 훗날 당대 최고의 논객으로 떠오른다. 이때 성균관 유생이었던 최익현의 눈에 포착된 철종은 웬만한 유생들은 범접할 수 없는 상당한 학식의 소유자였다.

최익현 문집인 <면암선생문집> 연보 편에 따르면, 1855년 봄에 최익현은 우수한 성균관 유생들만 응시하는 춘도기(春到記)라는 특별 과거시험을 치렀다. 이날 시험장에 나온 만 23세의 철종은 단순히 참관만 한 게 아니라 직접 문제를 내고 채점까지 했다. 철종은 유생들을 일대일로 마주한 자리에서 고대 중국 역사서인 <서경>에서 문제를 내고 즉석에서 채점을 했다.

그런데 시험시간 내내 철종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위 문집은 “임금께서 즐겁지 않은 기색”이었다고 말한다. 유생들의 답변이 철종의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철종의 표정을 단번에 바꾼 것이 마지막 수험생인 최익현의 등장이었다. 최익현이 막힘없이 술술 답변하자 철종의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철종은 “순통(順通)이로다”라며 우수 판정을 내렸다.

만 18세에 10세 전후의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한다 해도, 불과 6년 뒤인 만 23세에 우수 성균관 유생들을 지도할 정도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 최고의 엘리트 유생들에게 직접 문제를 내고 답변을 들으며 인상이 구겨지는 모습은 그들을 가르칠 만한 단계에 도달한 사람한테서나 나올 수 있다.

이는 1849년 당시의 철종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서는 1855년의 일이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다.파워볼사이트

이것은 즉위 당시에 철종이 보여준 모습이 쇼에 불과했음을 뜻한다. 왕실과 대신들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거짓 행동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왕위에 무사히 즉위하기 위해 거짓 연출을 했던 것이다. 철종보다 38세 많은 정원용이 그런 연출에 속아 사람을 잘못 판단했던 것이다.

이처럼 철종의 까막눈 이미지는 실제 역사와 한참 동떨어져 있다. <철인왕후> 속의 철종은 그렇게 동떨어지지 있지 않아서 다행이다.Copyrights ⓒ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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